공지알림이벤트 상세
[공지] 끈/ 박정식 충북갤러리협회장 / 동양일보 (24.06.02) | |
“미술작품이 시민 삶 속에 스며들도록 문화운동 펼치겠다” [동양일보 박현진 기자]“청주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비율적으로 보면 서울은 미술관에 비해 갤러리가 많고 청주는 갤러리보다 미술관이 많지요. 거기에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여건이나 공립갤러리의 저렴한 대관료 등이 청주의 미술시장을 악화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박정식(59·사진·수암골 네오아트센터 대표) 충북갤러리협회장의 첫마디다. 박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네오아트센터 개관 전까지만 해도 청주에 전문 상업갤러리는 ‘갤러리 청주’ 한 곳이었다. 그에 비해 청주시립미술관, 대청호미술관, 오창전시관, 쉐마미술관, 스페이스몸미술관, 우민아트센터 등 미술관은 많았다. 최근 들어 소규모 갤러리가 많이 문을 열었지만 그마저도 운영은 여의찮다. 하루 3~10만원 정도의 저렴한 공립갤러리보다 대관료가 비싼 사립갤러리는 문의조차 없어 아예 대관은 포기하고 초대전으로 일관하기도 한다. 게다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은 지역의 컬렉터들을 시장이 풍부한 수도권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런 모든 현상이 ‘작품 마켓’이라 할 수 있는 상업갤러리의 역할을 위축시켜 전업작가들의 판로가 막히고 지역의 미술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지난 3월 충북도내 갤러리 대표자 모임인 ‘충북갤러리협회’가 출범한 이유다.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박 회장은 청주의 미술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파급 효과가 큰 공동 마케팅을 선택, 법인과 일반인 대상의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법인 대상으로는 ‘법인이 인테리어나 환경미화를 위해 1000만원 미만(경매 수수료 포함)의 작품을 구입할 경우 법인세를 전액 감면해 준다’(법인세법시행령 19조 17호)는 내용을 널리 알려 지역의 기업체들이 지역의 전업작가의 작품을 많이 구입할 수 있게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작품을 구입해 화장실이나 임원실이 아닌 사무실, 복도, 로비, 강당 등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전시해야 하는 세부조항만 지켜지면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맞물려 미술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인 대상으로는 2025년 ‘리빙아트페어’를 기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미술품 구입을 ‘사치’나 ‘돈 많은 부자들의 전유물’인 양 생각하는 시민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시도로, 해마다 봄이 되면 도배를 새로 한다든지 커튼을 교체하는 정서에 착안, 거실과 주방 등에 회화, 도자기, 조각, 조명, 가구 등 작가들의 작품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이다. 단기간에 성과가 드러나진 않겠지만 어려운 미술작품이 일반시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가교가 될 수 있겠다는 취지다. 그는 시민의 인식 전환과 함께 작가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했다. 열악한 시장 환경으로 인한 생활고는 이해하지만 경력·학력·전시횟수 등으로 ‘작가의 가치’를 판단하는 악습을 버리고 스스로의 ‘작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 협회에는 현재 충북의 30여개 갤러리(갤러리카페 포함) 중 진천과 영동의 각 1곳을 포함해 10개의 갤러리가 가입돼 있다. 박 회장은 “더 많은 갤러리가 가입해 모아진 역량과 기획력으로 누구나 쉽게 작가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문화운동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재료비 걱정 없이 오롯이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들의 소박한 꿈이 실현되고 갤러리가 문화 산실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서울 용산 출생으로, 92년 구직으로 청주에 내려와 현재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소프트웨어전문기업 ㈜한신정보기술과 중부권 최대 상업갤러리 네오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4577 |
파일 |
---|